수강후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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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9학년도 연세대 화공생명공학부 합격!! 정** (4등급 ->1등급, “비문학 독해 속도를 인정해라. 시간은 문학,문법,EBS에서 줄이는 것이다”)

등록일 : 2020-11-09

안녕하세요. 정석민 선생님.

우연히 정석 국어 홈페이지를 발견했다가 2년 만에 재수생 시절 들었던 선생님의 국어 강의가 생각나서 이렇게 이메일을 씁니다. 선생님께서 바쁘시고 수백, 수천 명의 학생을 상대하셔서 이 메일을 읽으실지 모르겠지만...시간이 지나서라도 메일을 읽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.

저는 2019년도 수능에 응시했던 2018년 강남대성기숙학원 자연 15반 학생이었고, 아마 저도 선생님이 가르치신 수많은 학생 중 한 명인 데다 교탁 바로 옆 맨 앞자리에서 조용히 수업 듣고 숙제만 했던 터라 아예 모르실 것 같습니다. 수능 근접했을 때 몇 번 선생님 따라다니면서 문법 지엽적인 부분까지 질문했던 기억은 납니다. 수능 이후 한번 찾아뵙고 싶었지만 저를 기억 못 하실 것 같아 그러지 못했습니다.

선생님이 항상 강조하셨던 “본인의 비문학 독해 속도를 인정해라. 시간은 그런 데가 아닌 문학, 문법, EBS에서 줄이는 것이다”라는 말씀이 아직도 기억나요. 정말 철저하게 현실적이고, 수능 현장을 잘 담은 말인 것 같아요. 저도 스스로 이해능력이 떨어지는 걸 인정하고 최대한 현실적으로 국어영역에 접근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...!! 이렇게 인정하고 공부했던 점이 19 수능 국어에서 저를 살린 것 같아요 ㅋㅋㅋ

저희 반에서는 문법을 가르치셨어요. 강의 첫날 18년도 수능 부호화 지문으로 OT 진행하셨을 때 선생님의 수업이 매우 인상 깊어 1년간 믿고 따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. 그래서 선생님의 국어 문법 교재 그거 하나만 믿고, 1년 내내 주말마다 A4 용지에 교재 내용 안 보고 쓰기 하면서 달달 외웠어요. 교재 맨 앞장에 있었던 ‘최소대립쌍’이나 표로 정리되어 있던 중세국어의 ‘재음소화’ 같이 ‘이게 나올까?’라는 의문이 드는 것 같이 전부 무식하게 외웠죠. 19년도 수능 문법 첫 문제로 ‘최소대립쌍’이 나와 선생님이 생각나면서 정말 놀랐죠.ㅋㅋㅋ

진짜 지금 생각해도 끔찍했고 멘탈이 박살 나서 어떻게 풀었는지 기억도 안나요 ㅠㅠ 이해는 고사하고 답이 절대 될 수 없는 선지 먼저 지워나가면서 겨우겨우 풀었죠...또 망했구나라는 생각에 학원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삼수할까 반수할까 강대 다시 다닐까 시대인재 갈까 고민했는데... 채점해 보니 88점 1등급이라 엄청 놀랐어요ㅋㅋㅋㅋ 지금은 연세대학교 화공생명공학부에 다니고 있어요. 가군에서 의대 한 곳에 합격했지만, 의대에 뜻이 없어 나군에 쓴 연대에 왔습니다.

이제는 입시판을 떠난 지 2년이 다 되어 그때의 기억이 흐릿해 져가지만, 선생님의 강의는 아직도 생생합니다. 지옥에서 저를 건져주신 많은 강대기숙 선생님들 중 가장 인상 깊으신 분 중 한 명이시기 때문입니다. 전년도 수능 국어 4등급이었지만, 재수하는 1년 동안 6평 95, 9평 100, 수능 88로 모두 1등급 받으며 국어영역은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.

선생님의 주가가 높아질수록 저처럼 강대 뒷반 재수생은 선생님의 현강을 듣기 어려워지겠지만, 꼭 많은 사람으로부터 인정받으셔서 1타 강사가 되셨으면 합니다. 선생님의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저는 운이 좋은 재수생이었던 것 같습니다.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강대에 오래 남으셔서 많은 재수생들을 구원해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람입니다. 정말 감사합니다.